비트코인, 연이은 악재로 가격 변동성 커져요

올해 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비트코인이 최근 몇 가지 악재로 인해 가격이 요동치고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발언과 글로벌 경제 상황, 그리고 대규모 해킹 사고까지 겹치면서 비트코인은 현재 상당한 가격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초 시작은 좋았지만...

2025년 초 비트코인의 시작은 희망찼어요.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9,000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기간 중 트럼프의 잇단 지지 발언으로 8만 달러대를 돌파한 뒤 불과 두 달 만에 30% 이상 상승했던 것이죠.

하지만 취임 후 한 달 반이 지난 지금, 비트코인 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어요. 고점을 경신한 후 한 달간 10만 달러 선을 두고 등락을 거듭하던 비트코인은 2월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한때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두 달간 쌓아올린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셈이죠.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

1. 바이비트 해킹 사고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세계적인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비트가 당한 해킹 사고예요. 3월 8일에 발생한 이 사고로 인해 약 2조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피해로, 북한 소속 해킹 단체인 라자루스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가상화폐에 대한 대규모 해킹 사건은 항상 투자자들의 신뢰 저하로 이어집니다. 해킹 직후에는 불안감으로 사용자들이 6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인출하는 이른바 '코인런'이 발생하기도 했어요.

2.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에 두 자릿수 관세를 잇달아 부과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됐어요. 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로 이어져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3. 가상화폐 전략 자산화 정책에 대한 실망감

지난 3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 전략 자산화와 관련한 내용을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는데, 시장의 예상과 달랐어요. 그는 가상화폐의 전략 비축을 언급하면서 비트코인보다 엑스알피(XRP), 에이다(ADA), 솔라나(SOL)와 같은 알트코인을 먼저 언급했습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혼란을 가져왔고, 결국 정책 발표가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만 키우는 결과를 낳았어요.

전문가들의 전망은?

투자 전문가들의 평가는 나뉘고 있어요. 가상화폐 전문가인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최근 비트코인이 상승 동력을 잃었고, 미국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때까지 저조한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디지털 자산 총괄은 "전통적 금융 진입과 같은 제도화가 진행되면 안정성은 향상될 것"이라며 "규제 명확성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줄어들어 상승 잠재력을 높일 전망"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어요.